구로초등학교는 집에서 차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위치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가 늘 지각을 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나갔다가 강의 10분 전에 도착하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늦지는 않았지만 헐레벌떡 강의장으로 뛰어가면서 내심 후회를 했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강의장으로 뛰어가야 하다 보니

학교 전경을 둘러볼 여유뿐 아니라 사진에 담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이번 부모 교육은 구로초등학교 IB 학부모 서포터즈 학부모 연수 중 하나입니다.

구로초등학교에서 요청한 부모교육의 주제는 자녀와의 대화법입니다.

주제는 광범위하게 '부모 자녀 대화법'이지만,

이번 부모교육 내용 안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꼭 알아야 할 초등 발달을 기반으로 한 초등 시기 부모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아이의 발달에 따라서 부모의 역할을 달라집니다.

역할에 따른 소통에도 변화가 필요하지요.

대표적으로 부모의 말수를 들어볼까요?

자녀가 성장할수록 부모의 말수는 줄어들어야 합니다.

영유아 때는 아이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이것저것 세상 이치를 가르쳐야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면

서서히 아이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즉,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지요.

이와 반대로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아이가 어릴 때는 크게 간섭하거나 관여하지 않고,

즉 부모로서 엄격히 가르치거나 일러주어야 할 것들을 등한시하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불안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부모의 불안과 초조는 잔소리나 비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아이와의 관계에 균열을 만듭니다.

아이 발달과 부모 역할에 엇박자가 나는 것이지요.

부모 교육이 진행된 곳은 IB 라운지입니다.

부모 교육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자료들이 벽마다 진열되어 있는데,

그걸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마치 우리 아이의 머릿속을 살짝 들여다는 보는 기분이랄까요?

학교에서 진행되는 부모 교육에 참여하시면 이런 소소한 기쁨을 누릴 수도 있지요.

빔프로젝터를 둘러싼 모든 벽면에도 알록달록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들이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부모 교육 시간 내내 집중해서 참여해 주신 부모님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사진 속 부모님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불현듯 메라비언의 법칙이 떠올랐습니다.

언어적 요소보다 비언어적 요소가 전달하는 부분이 훨씬 더 크다는 말,

표정이나 제스처가 전달하는 부분이 55%가 넘는다고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격하게 동의하는 바입니다.